런던 소호 핫플 Seven Dials Market(세븐다이어스마켓)/런던 소호 추천 와인바 Lady of The Grapes

이번 달 초, 런던 방문 당시 런던에서 일을 하고 있는 친구를 몇 년 만에 조우했다. 한국에서 인턴을 했을 때 만난 친구인데 마음이 잘 맞아서 자주는 아니지만 아직도 연락을 하며 지내고 있다. 카톡으로 어디서 만날까 한참 고민하다가 친구가 Seven Dials Market(세븐다이어스마켓)이 어떠냐고 제안하길래 구글링을 해보니 분위기가 좋아 보여서 바로 콜! 했다.

 

세븐다이어스마켓은 마드리드 산미구엘시장같은 느낌이었는데 공간이 훨씬 더 크고 세련된 푸드코드 같은 느낌이었다. 맥주도 따로 판매하는 곳이 있어서 10~30대 영국인들이 친구들이랑 같이 모여서 가볍게 맥주 한잔을 하는 푸드코트+펍이라고 해야하나 하여튼 아주 핫했다. 내가 갔을 때가 금요일 7시쯤이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빈자리를 찾는 게 꽤나 힘들어보였다.

이 문이 세븐다이어스마켓 입구다. 생각보다 입구는 아담한 사이즈.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카페, 음식을 파는 가판대, 식당, 칵테일을 파는 바 등등 여러 상점들이 보인다.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선택권이 더 많았지만 사람이 너무 많기도 하고 내려가면 코로나(ㅋㅋㅋㅋ)에 걸릴 것 같아서 위층에서 간단한 음식과 맥주 한 잔을 시켰다.

나는 입구와 같은 층에 있는 Club Mexicana에서 타코를 시켰다. 클럽 멕시카나는 100% 비건 메뉴만 판매하는데 비건인걸 잊고 먹을 정도로 정말 맛있었다. 내가 시킨 건 BBQ Short  'Rib' Taco고 3피스에 10파운드다.(한화로 약 15,000원) 타코 위에 소고기 같은 립이 올라가는데 비건인 줄 알고 먹었지만 먹으면서도 이거 진짜 고기 아냐? 의심하면서 먹을 정도로 그냥 바베큐맛이 났다. 먹다가 타코 하나를 실수로 바닥에 떨궜는데 피눈물 줄줄.. 영국은 인간적으로 물가가 너무 비쌈ㅠ 그래도 타코가 은근히 커서 다 먹고 나니 배가 부르긴 했다.

생맥주나 칵테일류를 따로 판매하는 곳이 같은 층 왼쪽 끝자락에 있으니 음식을 주문한 후에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음료를 주문하면 딱이다! 그런데 사람이 많아서 주문 줄도 긴 탓에 타코와 맥주를 주문하고 픽업하는 데까지 거의 15~20분 정도가 소요됐다. 소호 핫플 맞네 맞아. 친구는 아래층에서 피자를 주문해왔는데 그게 핵존맛이었다. 이 글을 보신 분들은 다들 아래층에 내려가서 피자집 찾아서 한 조각씩 시켜드세요~ 세븐다이얼스마켓은 간단히 맥주 한잔 와인 한잔하러 오기에 딱인 장소였다. 엄청난건 아니지만 영하고 핫한 분위기 자체가 그냥 흥겹고 좋았다. 

세븐다이얼스마켓에서 나와서 그냥 헤어지기 아쉬워서 2차로 찾아온 와인바 Lady of The Grapes. 세븐다이어스마켓에서 도보로 10~15분 걸렸던 것 같다. 보통 영국하면 펍에서 맥주 마시기를 생각할 텐데 의외로 영국의 와인바도 와보니 너무 좋았다. 친구가 한 번 와본 적이 있다고 해서 따라와 봤는데 내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유럽에 있는 소규모 와인바였다. 아늑하고 편안하고 도란도란 얘기 나누기 좋은 분위기! 그래서 그런지 커플이 많았다고 한다 ㅎ 우리는 안 쪽에 앉아있다가 날씨가 너무 좋기도 하고 마침 자리도 나서 바깥으로 자리를 옮겨 와인을 마셨는데 옆 테이블 커플이 소개팅? 같은 분위기여서 괜히 간질간질했다는

대략 이런 분위기다. 영국 날씨 자체가 너무나 변덕스럽고 비도 많이 오고 추워서 야외테이블에 앉아서 술을 마시려면 타이밍을 맞추기가 은근히 어렵다고 하는데 그 어려운 걸 제가 해냈습니다. 친구도 너 정말 운도 좋다고 날 잘 골라 왔다며 말해줘서 괜히 뿌듯했다. 날씨 요정 가나요?  

친구는 화이트 와인을 시켰고 나는 오렌지 와인 한 잔을 시킨 후 화이트 와인을 한 잔 더 주문해서 총 두 잔을 마셨다. 가격대는 한 잔에 저렴한 건 7,8파운드에서  17,18파운드까지 다양하니 본인이 선호하는 와인을 골라 마시면 된다. 영 모르겠으면 종업원에게 추천해달라고 하자. 매우 매우 친절하게 잘 알려주신다. 개인적으로 오렌지 와인은 한 종류밖에 없는데 비추천이요~ 런던에서 친구들과 한 잔 하러 가기 좋은 세븐다이얼스마켓 / Lady of The Grapes 방문 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