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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과 카페

[런던 소호]스콘이 맛있다고 소문난 런던 스콘 맛집 Maison Bertaux에서 차 한잔에 파이 한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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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웬만한 베이커리류는 다 좋아하지만 그중에서도 스콘을 가장 좋아한다. 포슬포슬한 스콘에 잼, 버터, 클로티드 크림을 발라먹는 재미도 있지만 버터향이 풀풀 나는 스콘을 한 입 먹으면 목이 턱 막히는 그 느낌이 좋다. 그러고 나서 밀크티나 그냥 티 한 모금을 마시면 목이 뚫리는 그 느낌도 상당히 좋아한다.
이번에 런던을 방문했을 때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70주년 기념일이라 온 런던이 북적북적하고 사람들로 넘쳤다. 나는 처음에 생일인 줄 알았는데 이미 연세가 90이 넘었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ㅋㅋㅋ 거리 곳곳에 여왕의 포스터가 있었는데 영국인들이 얼마나 여왕을 사랑하고 자부심을 가지는 지 몸소 느낄 수 있었다. 그런 큰 공휴일에 런던을 갈 수 있었던 나도 럭키😊

런던에 가기 전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할까 고민하다가 내가 좋아하는 스콘을 마시면서 차 한잔은 꼭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몇 년 전에 런던 여행을 해서 빅벤이나 런던아이처럼 유명한 명소는 다 가본 터라 이번에는 소호(Soho) 지역을 열심히 돌아다녀보기로 했다. 소호에서 유명한 스콘 집을 검색하다가 내 눈에 딱 들어온 Maison Bertaux. Tottenham Court Road역에서 걸어서 7-8분 거리에 있는 카페다. 여기는 테이블을 먼저 잡고 카운터에 가서 주문을 하면 된다. 계산은 차를 다 마신 후에 다시 카운터에 가서 하면 되니 미리 계산하지 않아도 된다.


사실 이곳에 방문한 주목적은 스콘 때문이었은데 오후 4시쯤에 도착했더니 스콘이 다 팔리고 없었다. 그래서 너무너무 아쉬웠지만 대신 플럼 파이를 주문해서 자스민티와 함께 먹었다. 플럼 파이도 정말 맛있었는데 기분이 좀 나빴던 건 나보다 늦게 온 손님들이 스콘을 주문해서 먹는걸 내가 봤다는 거 ㅠ 미리 예약을 했거나 그랬을 수 있지만 나 보고는 스콘 없다더니..!.!! 내가 그렇게 여러번 물어봤는데…

그렇게 주문을 마치고 자리에 앉아 혼자 차를 마시면서 파이를 먹고 있는데 내 옆에 앉아있던 영국인 노부부가 말을 걸어왔다. 무슨 파이를 먹냐고 묻길래 플럼 파이라고 하고 이것도 맛있지만 스콘이 너무 먹고 싶었는데 다 팔려서 못 먹었다고 괜히 하소연을 했다. 그러니 부인이 본인은 여기 스콘이 개인적으로 너무 드라이해서 별로라고 더 맛있는 곳이 많으니 다른 곳에서 한번 먹어보라고 말해주셨다 ㅋㅋㅋ은근히 위로가 되던 그 한마디♥️ 그리고 아주머니께서 이 카페가 가족사업?처럼 대대로 물려내려 온 카페라 굉장히 역사가 깊은 카페라고 알려주셨다. 그렇기 즐거웠던 짧은 대화가 끝나고 노부부는 돌아가셨고 빈 테이블은 계속 다른 손님들로 채워졌다.

나는 혼자 앉아서 멍 때리기도 하고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하기도 했다. Maison Bertaux를 방문하는 사람 중 60-70퍼센트는 나 같은 관광객들 같아 보였고 동양인도 많았다. 차이나타운근처라 대부분 중국인이었던 것 같다. 현지인도 꽤나 많았는데 손님들이 끊임없이 와서 종업원들도 엄청 바빠 보였다. 내가 나갈 때는 테이블이 없어서 왔다가 돌아가는 팀도 몇 팀 있었는데 아마 공휴일이라 평소보다 더 바쁘지 않았나 싶다. 스콘을 먹으러 다시 한번 더 갈거냐고 물어본다면…음 글쎄요…

사실 엄청나게 특별한 카페는 아니었지만 아기자기하고 분위기가 좋았다.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하고 편안했던 느낌의 카페. 특히 바깥에 앉아서 바깥공기를 즐기고 사람들을 구경하기엔 딱 좋은 장소였다. 도로변이라 차가 왔다갔다 하긴했지만 뭐 오래 있지만 않을거라면 나쁘지않을 것 같다. 다음 번엔 다른 스콘 맛집에서 오리지널 클로티드 크림과 스콘을 도전해볼거다.

영업시간은 매일 아침 9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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