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강원도 월정사 템플스테이를 다녀왔다
코로나로 심신이 지쳐 멀리 여행을 떠날까하다
생애 첫 템플스테이에 도전하기로했다

서울에서 2시간 넘게 달려 도착한 월정사에서 처음 맞이한 풍경

날씨가 흐렸고 늦은 오후에 도착한 탓에 사찰의 하늘은 어두웠다

국보인 석조보살좌상과 팔각구층석탑이 나란히 있다
한때는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찾아보는걸 좋아했는데..
그때의 열정 돌리도

2박3일 일정이라 여유롭게 산책을 즐겼고
할 수 있는 체험은 모두 다 하고왔다
새벽 일찍 시작하는 참선, 명상, 요가를 통해
몸은 조금 고통스러웠지만
정신적으로 치유 받았고 살아있음에 감사함을 느꼈다

아침을 먹고 난 후 스님과 산책하는 시간
나가기 전에 피곤하고 귀찮아서 더 자고싶다고 생각했지만
스님을 따라나서지 않았으면 후회했을 것 같다
비밀 통로를 통해 들어온 숲 속에는 아무도 없었고 우리들 뿐이어서
다른 세상에 온 느낌이 들었다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고 생각할 거리들을 많이 던져주셨다
사실 이 시기에 많은 고민들이 있었는데
산책 후에는 그간의 고민들이 작게 느껴졌고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산책 후 돌아가는 길에 만난 작고 소중한
두더지 ><

마음에 남았던 말은
우리 모두 나무처럼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거리를 유지하고
서로를 존중하면서..
물론 부모자식간에도 마찬가지

나는 숲이나 식물원같은 곳을 좋아하는데
월정사는 내 취향 100프로 저격 장소였다
보통 한 번 간 곳은 다시 안가려고 하는 편인데
엄마랑 내년에도 또 오자고 여러번 말했으니..

월정사 주변에는 산책로가 많아서 밥을 먹고 시간이 날 때마다
산책로를 열심히 걸어다녔다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피톤치드 향기를 맘껏 마시고 왔다
정화정화~

숙소. 신축인 듯 건물이 깔끔하고 깨끗했다
바닥에 자야한다는 사실에 겁을 좀 먹었는데
엄청 불편하진 않았다(안불편했다면 거짓말)
템플스테이에 침대가 있는게 더 이상하니까...

1박2일로 온 분들이 대다수였는데 월정사의 매력을 여유롭게 느끼려면
2박3일은 있어야한다
휴식형(개별욕실)으로 2박3일간 머물렀고
1인당 1박에 10만원이라는 가격이 조금은 사악하지만
스님의 좋은 말씀들을 바로 옆에서 들을 수 있고, 절에서 자연속에서 마음편히 휴식할 수 있다는 장점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지불할 만한 비용이라고 느낀다
몸과 마음이 지친 분들에게 강추강추
주소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374-8(월정사)
전화 : 033-339-6606/033-339-6607(외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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