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는 도시 전체가 살아있는 유적지라서 그냥 길거리만 걸어 다녀도 유럽의 옛 모습들을 어렵지 않게 느끼고 즐길 수 있다. 그중에서도 옛 로마의 모습을 그대로 느끼고 싶으면 꼭 가야 할 콜로세움, 포로 로마노, 팔라티노 언덕! 로마에 도착한 첫날 콜로세움+포로로마노+팔라티노 언덕을 방문하기로 했다. 참고로 콜로세움 내부에 들어가려면 줄을 서서 티켓을 구매하거나 웹사이트에서 미리 날짜와 시간을 선택해서 티켓을 예매할 수 있다. 전자는 언제든지 내가 가고싶을 때 방문해서 콜로세움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줄이 너무 길어서 오래 기다려야 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빨리빨리의 민족인 우리 한국인들은 보통 미리 티켓을 구매하는 편인데 나도 콜로세움+포로로마노+팔라티노 언덕 통합권을 이탈리아 공식 웹사이트에서 미리 구매해서 웨이팅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보통은 일주일 전에는 미리미리 구매해두는 게 안전하다. *그리고 25세 미만, 로마패스 소지자 등등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예매 전에 꼭 미리 확인한 후에 예매하는 걸 추천한다.
https://www.coopculture.it/it/
CoopCulture
www.coopculture.it
위쪽 사이트에 들어가서 Ticketing을 누르면 바로 상단에 콜로세움+포로로마노+팔라티노 언덕 통합권이 뜬다. 안뜨면 콜로세움이나 포로로마노로 키워드 검색을 하면 되니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통합권은 총 18유로(한화 약 24,000원)이다. 나는 할인받을 수 있는 조건이 아무것도 없어서 원가를 주고 구매했다ㅠ
통합권을 클릭하면 노란색 장바구니 표시가 있는 아이콘이 뜨는데 저걸 클릭하면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창이 뜬다.
초록색이 예약가능한 날짜고 빨간색은 표가 다 매진돼서 살 수 없는 날이다. 보통 4~5주 전에 티켓을 미리 예매할 수 있으니까 미리 여행을 계획했다면 티켓을 먼저 사두는 걸 추천드린다. 요즘 극성수기라 그런지 당일에는 표를 구하기가 좀 힘들 수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갑자기 통합권을 구매하게 된 거라 전날부터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남는 자리가 없나 계속 확인을 했다. 결과적으로 운 좋게 당일날 아침 어떤 여행객 한 명이 티켓을 취소해서 운 좋게 표를 구매할 수 있었지만 맘 편히 가려면 미리미리 계획하고 구매해두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미적거리다가 콜로세움 예약 시간을 놓쳐서 안에 들어가지 않고 포로로마노와 팔라티노 언덕만 구경했다. 통합권은 콜로세움 내부 구경 때문에 구매하는 건데^^..... 시간 예약도 콜로세움 예약이다. 포로로마노나 팔라티노 언덕은 시간대에 구애받지 않고 입장 가능! 나는 마지막까지 포로로마노 투어를 예약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구경을 하고 싶어서 오디오 투어를 신청해서 혼자 뽈뽈돌아다녔다. 오디오 투어는 처음이었고 마이리얼트립이라는 사이트를 통해서 예약했다. 면대면으로 생생한 설명을 듣는 것보단 부족한 부분이 있긴 했지만 혼자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가고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나름대로 만족스러웠다.
https://www.myrealtrip.com/offers/114678
[오디오투어] 포로 로마노 투어 - 이탈리아 국가공인 가이드 키아라
폐허가 돼버린 로마의 심장부에 숨결을 불어 넣는 투어, 고대 로마의 일상과 중요한 역사를 함께 전해드리는 투어입니다.
www.myrealtrip.com
나는 아까도 말했듯이 밍기적 거리다가 한 오후 4시쯤에 포로 로마노 도착해서 마감까지 3시간밖에 시간이 없었다. 마음이 급하긴 했는데 이 날 구름이 많고 흐려서 포로로마노 내부를 구경하기에는 딱인 날씨라 기분은 좋았다. 여름 한낮에 가면 그늘이 없어서 엄청 고생한다는 후기를 엄청 많이 봐서 걱정했었는데ㅠㅠ 되도록이면 포로로마노는 아침 일찍이나 오후 늦게 가는 게 좋다고 한다. 나는 게으름 피우다 의도치 않게 좋은 시간대에 갔는데 나처럼 게으름 피우지 말고 오후 2시쯤 콜로세움을 1~2시간 구경하고 포로로마노를 가면 딱일 듯싶다. 그리고 저녁 7시 15분에 문을 닫는데 마감 한 시간 전부터 입장을 제한하니 또 너무 늦게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토니누스와 파우스티나 신전. 내가 입장한 입구에서 들어가자마자 보였던 신전이다. 포로 로마노는 규모가 엄청 크니 굵직굵직한 건물들 위주로 설명을 듣고 슥슥 넘어가는 게 좋다. 이어폰을 끼고 열심히 설명을 들으며 포로로마노 내부를 열심히 돌아다녔다. 이날 2만보는 걸은 듯
저 위에 보이는 곳이 팔라티노 언덕 쪽인데 저기를 어떻게 가야 되는 건가 고민하다가 표지판이 보여서 표지판을 열심히 쫓아갔다. 나는 포로로마노와 팔라티노 언덕이 다른 장소인 줄 알았는데 두 장소가 연결되어 있어서 따로 예매를 해야 된다거나 티켓을 확인한다거나 그런 절차는 없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걷기, 역사, 상상하기를 좋아해서 포로로마노와 팔라티노 언덕 구경이 흥미롭고 재밌었다. 그런데 로마 여행 후기를 찾아보면 포로로마노가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여행지인 듯싶었다. 그냥 버려진 건물들 아니냐 설명을 안 들으면 돌덩이뿐이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건 어느 정도 사실이기 때문에 포로로마노를 알차게 즐기려면 오디오 투어나 데일리투어를 꼭 해야 한다고 느꼈다. 역사덕후들은 환장할 장소들인건 확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건물 잔재들을 보다 보면 은근히 짜릿하고 재밌다.
이것도 신전이었는데 기둥만 남았어도 얼마나 규모가 크고 멋있었을지 상상이 간다. 사진도 찍고 멍 때리고 상상도하고 오디오 투어에 첨부된 현대 복원 사진도 보면서 비교하기도 했다. 로마인들 대단하다 대단해
팔라티노 언덕에서 바라본 포로로마노의 전경. 내가 사는 곳도 사막이라 도시가 전체적으로 흙빛인데 같은 흙빛이라도 어떻게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 참 애석한 심정으로 풍경들을 감상했다 ㅋㅋㅋㅋㅋ 역사를 소중히 하고 유물들을 소중히 다루는 로마인들이 멋있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면서도 수많은 유적들로 지하철 공사도 몇 년간 미뤄져서 현대화(?)가 늦춰지는 게 아이러니하고 웃프기도 하고 혼자서 오만가지 생각들을 하며 포로 로마노를 즐겼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여행지로 로마를 꼽는데 나도 인생여행지 중 하나를 로마로 꼽을거다. 로마는 참 아름다운 도시
이건 포로로마노 언덕을 지나 쭉 올라가다가 샛길로 빠지면 나오는 장소인데 이곳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스팟인지 인적이 드물었지만 풍경은 고즈넉하니 정말 멋있었다.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이곳에서 혼자 콜로세움도 보고 고요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 우연히 이런 장소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게 바로 자유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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